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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맛집

새벽녘에 먹어보는 콩나물국밥

by 아클라인 2019. 11. 9.

이른 새벽, 먼 여행길을 떠나기 전에 콩나물 국밥집에 들렀습니다. 전주시 송천동의 농수산물시장 주변에 있는 현대옥입니다. 여기에선 24시간 국밥집을 엽니다. 언제든 찾아가면 먹을 수 있는 콩나물국밥집이죠! 반찬은 자유롭게 아래의 사진과 같이 배치된 반찬대에서 셀프로 가져다가 먹을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개운한 맛을 지녔네요! 이곳의 주고객은 택시하시는 분들이나 농수산물시장에서 바쁘게 일하시는 분들, 밤늦게 일하다가 밥먹을 시간을 놓친 분들이 즐겨 찾는 곳인 듯 합니다. 하지만 맛도 좋고 가격도 착해서 일반 시민들도 즐겨찾는 곳!

 

반찬그릇은 긴 사각형의 그릇에다가 이렇게 아래와 같이 조금씩 담아서 내놓습니다. 부족하면 더 가져다가 먹을 수 있고 김도 마찬가지로 더 국밥에 얼마든지 추가로 직접 가져다가 먹을 수 있습니다. 콩나물국밥을 뜨겁게 달라해서 콩나물을 듬뿍 가져다가 더 넣어 먹어봤습니다. 간판에는 24시간 운영이라 써있지만 안으로 들어가서 보니 오전 3시부터 5시까지는 쉰다는 내용이 붙어 있네요. 물론 서로 돌아가면서 일하겠지만 잠시라도 쉬면서 일하는 것이 좋긴 하겠죠.

 

계란을 이렇게 아래와 같이 국밥에 넣어서 달라면 이렇게 나오고 그냥 달라면 밥그릇에 약간 익혀서 반죽으로 나옵니다. 반찬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추가로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필요한 만큼만 직접 가져다가 먹습니다. 남기면 곤란하겠죠! 욕심부리지 않고 적당히 가져다가 깨끗하게 먹는 음식을 먹는 습관이 좋습니다. 저는 콩나물을 듬뿍 담아다가 뜨거운 국물에 담가 먹었습니다. 역시 콩나물국밥은 콩나물이 아니겠습니까? 여기에 적당하게 간을 맞추기 위해서 새우젓을 넣습니다. 전주콩나물국밥은 아무래도 짭쪼름한 새우젓으로 간을 맞춰서 먹어야 제맛이 납니다. 

 

친척의 결혼식이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에서 있는지라 새벽에 일찍 집을 나섰는데.., 이곳에 들러서 아침(?)을 먹고 출발합니다. 든든하게 먹고 출발해야 여행도 힘이 들지 않겠죠? 함께 동행하는 아버지께서는 무척 기대가 크고 설레는 여행이었습니다. 어제 저녁에 목욕까지 하시고 모자도 이모자 저모자를 써보시던 아버지! 어떤 게 어울릴까 거울 앞에서 서성이셨던 아버지의 모습을 생각하면 마치 그 옛날 국민학교 시절에 소풍가는 소년의 설레이는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제 먼 여행길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사진을 올리며 하루를 정리합니다. 오늘 하루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아버지와 함께 한 여행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옛추억을 떠올리며 만났던 사촌동생들과 이야기의 꽃을 피우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기분이 좋으셨던지 표정이 밝습니다. 이런 여행을 언제까지 함께 할 수 있을련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아버지는 무척 행복해 하시네요! 좀 더 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들과 함께 여행하는 아버지로서의 그 마음으로 돌아가 생각해보니 이해가 됩니다. 언젠가 나도 나이가 들어 혼자 움직이기에 불편해질 때, 아들이 이렇게 함께 동행한다면 참 좋은 여행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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