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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맛집

전주 한옥마을에서 먹어보는 달콤한 설빙

by 아클라인 2019. 11. 8.

아들이 가끔 쏘아주는 카톡선물권으로 전주 한옥마을에 가끔 들르는 설빙 가게가 있습니다. 핸드폰에 저장해뒀다가 모처럼 다시 이곳을 찾았습니다. 이제 가을이 깊어서인지 옆엔 오래된 은행나무가 노오랗게 물들고 살랑이는 바람결에도 그만 은행잎이 빙그르르 허공을 돌면서 떨어집니다. 길바닥 위에도 노오랗게 물들이고 있네요. 가을의 정취가 흠뻑 묻어나는 모습입니다.

 

팥이 가미된 팥인절미의 설빙과 그냥 인절미의 설빙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기다렸더니 이렇게 푸짐하게 나왔네요. 쫀득하게 입 안에서 씹히는 인절미와 함께 삶은 팥이 얹혀진 설빙! 여름만이 아닌 이 가을에도 사랑받는 디저트음식입니다. 가끔 이렇게 가족이나 동료들과 함께 들러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아몬드를 얇게 썬 아몬드 슬라이스와 인절미를 품은 콩고물을 얹어 내놓은 설빙이 이렇게 나왔습니다. 숟가락으로 흘러내리지 않게 퍼올려서 먹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흘러내리긴 합니다.  

사또와 선비의 복장을 한 청년들, 어여쁜 한복을 차려입은 젊은 여성들이 눈에 띄네요. 전주한옥마을엔 우리의 전통의상들을 입고 활보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에선 한복차림이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한복이 언제부턴가 생활복의 이미지라기 보단 행사복이란 이미지가 강해졌고 가족의 중요행사에서나 보게 되는 그런 의상이 되었지만 이곳 한옥마을에서는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카운터에서 설빙을 주문하고 계산하게 되면 조그마한 신호기를 받게 됩니다. 이걸 갖고 테이블에서 앉아 있다가 설빙이 다 만들어지면 진동이 울리게 되는데 이걸 들고 가서 주문한 설빙을 받아오면 됩니다. 그런데 이곳은 차를 주차하기가 좀 그래서 약간 떨어진 곳에 주차해놓고 걸어왔답니다. 전주한옥마을은 좀 걸어도 괜찮은 곳입니다.

 

깊어가는 이 가을에 전주한옥마을의 설빙가게 옆에는 오래된 은행나무가 서있고 잎은 노오랗게 물들어 바람따라 날리고 있습니다. 바로 이 곳에서 설빙을 가족과 함께 한 추억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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